<디테일의 힘>, 제목만으로도 무엇에 대해 이야기 하려는지 훤히 들여다보인다. 물론 들여다보인다고 해서 그저 뻔한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마이클 레빈의 <깨진 유리창 법칙>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100-1=99가 아니다. 100-1=0이다. 저자가 디테일의 중요함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 표현이다. 자신에게 저런 일이 생길 것이라 생각하면 가슴이 섬뜩할 일이다. 99번 잘하고 딱 한 번 잘못했을 뿐인데, 그것이 엄청난 실패를 만들어내는 결과를 낳는 꼴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일은 일상에서도 의외로 많다.
책은 경영과 각종 사회적 이슈들을 사례로 들며 굉장히 쉽게 쓰여진 편이다. 디테일로 유명한 월마트의 샘월튼이나, 그의 책을 읽을 때 역시 그 디테일에 놀라게 만들었던 잭 웰치 등 경영현장에서 디테일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디테일의 거장들이 줄줄이 소개된다. 봉테일이란 별명으로 불릴만큼 디테일로 유명한 우리나라의 봉준호 감독이 소개되지 않은 것이 조금 아쉬울 따름이다.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는 평이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요즘 한창 열을 올리며 '카오스'를 공부하고 있기 때문이었을까 그것들이 그렇게 쉽고 평이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초기 조건의 민감한 의존성', 흔히들 나비효과라고 말하는 그 것,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보이는 작은 것 하나가 나중에 가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 낸다는 그것과 관련되어 책을 읽는 내내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아직 어렴풋하긴 하지만, 이 외에도 양의 되먹임(positive feedback), 프랙탈(fractal) 등, 복잡계와 카오스 이론에서 공부했던 많은 개념들을 바탕으로 이를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서 크게 세 가지를 얻었다.
첫째는 1인기업가로서 디테일을 보는 눈이다. 1인기업가는 빠른 속도와 자유로움을 갖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신경쓸 것이 꽤나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디테일을 놓치는 경우가 더 많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한 편으로는 빠른 속도감과 자유로움 때문에 내가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더 디테일 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명함, 악수를 나눌 때의 말 한마디, 눈빛 하나, 내가 만드는 문서자료, 의상 등등 디테일한 터치를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영역들이 날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엄두가 안 나기도 하지만, 프로가 되기 위해서라면 마땅히 해야할 일이다.
둘째는 코치로서 디테일을 보는 눈이다. 이는 내가 현재 가장 집중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학문적인 영역으로만 보더라도 너무나 광대한 분야가 코칭과 연관되어 있는 관계로, 그동안 쉼 없이 넓이를 넓히는데 주력해 왔다. 하지만, 이제 그 깊이와 디테일을 바라봐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사회 각 분야의 고수, 거장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작은 차이라는 것이다. 프로들의 세계에서는 작은 차이가 고수와 평범한 사람을 가른다. 그 작은 차이가 결국 작은 차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의도하는 바는 두 말할 것 없이 고수이다. 나 역시 그 작은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함은 자명하다.
셋째는 인간의 변화에 있어서 디테일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에 대한 과제이다. 우리는 하루에서 수많은 선택을 한다. 사람들은 이러한 선택들을 모두 자신이 의식적으로 내린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선택은 우리 내부의 프로그래밍대로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그러한 많은 선택들이 나중에 가서 인생의 크나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우리가 작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던 디테일들이 결국 인생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작은 선택, 이 디테일들의 의미는 무엇일까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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